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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품권 7억원 횡령한 신라호텔 과장, 어디에 썼나 보니

한경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   

최종수정 : 2012-12-21 14:45

원정도박·유흥·복권에 탕진… 올해 횡령사건 3만건 넘을 듯

삼성전자 재경팀의 박모(32) 대리는 2010년 10월 온라인 도박으로 월급을 몽땅 날리면서 회사 자금에 손을 댔다. 범행 도구는 가위와 풀이었다. 박 대리는 회사가 은행과 거래할 때 편의상 전표를 원본이 아니라 팩스로 주고받는 점을 악용했다. 그는 보관하던 옛 은행 전표에서 '67,819,482'라는 숫자를 오려낸 뒤 다른 전표의 금액란에 붙여넣었다. 그리곤 복사해서 은행에서 받은 전표 팩스로 감쪽같이 꾸몄다. 6781만원짜리 가짜 전표를 만든 것이다.

전표상에서 돈을 받을 대상은 '○○소프트'란 회사였다. 하도급업체인양 꾸몄지만, 실제 '○○소프트' 계좌는 박 대리가 돈을 날린 도박사이트의 수금(收金) 계좌였다.

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21일 이 같은 수법으로 2010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2년간 65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165억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 대리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.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 돈을 주로 마카오 원정 도박과 온라인 도박빚을 갚는 데 쓰거나 유흥업소에서도 썼다.

검찰은 한편 외국인 투숙객 등에게 쿠폰으로 지급하는 1만원권 상품권 7만99장(7억여원어치)을 가로챈 혐의로 신라호텔 이모(39) 과장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. 이 과장은 2009년 4월 상품권 272장을 현금화하는 등 올 11월까지 89회에 걸쳐 7만99장을 현금으로 바꾼 뒤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. 이 과장은 이 돈으로 이른바 '텐프로'로 불리는 고급 룸살롱에 다니고, 해외 명품을 구입했다고 한다. 검찰은 또 물품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차액을 자신의 계좌로 받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다이소 아성산업 전 경리직원 윤모(39)씨도 20일 구속 기소했다. 윤씨는 횡령액의 상당 부분을 복권을 사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.

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발생한 횡령 사건은 2만8547건으로 작년 한 해 발생한 2만6767건을 넘어섰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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